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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 용기를 내어 도전한 푸른꿈

  • 작성자 : 이*양 작성일 : 2024-03-29 조회수 : 30

                                                         용기를 내어 도전한 푸른꿈

 

코로나와 함께 부대낀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마스크를 쓰고 비대면을 강제하는 사이 온 세상은 격리, 배제와 혐오의 늪으로 사정없이 빠져들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명을 뚫고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처럼 변화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학교에 안 나와도 학생일 수 있음을 알았지만 학교에 나와야 더 학생스러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얼굴을 직접 마주 보지 않아도 수업을 할 수 있음을 알았지만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수업이라야 더 수업다울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모이지 않고도 모일 수 있음을 알았지만 몸으로 모여야 더 공동체적 유대가 돈독해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가 격리, 배제, 혐오를 부추겼지만 그러기에 더욱 이해와 공감과 연결과 공유가 절실함을 깨닫게 된다.

2021년 한 해 동안 광주푸른꿈창작학교는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바라보며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몸부림치며 숨가쁘게 보냈다.

특히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보는 탐색과정(1,2학년), 꿈과 끼를 키우는 선택(전문) 과정(2학년), 꿈과 끼를 현장에서 실험 실습하는 심화(인턴십/LTI) 과정(3학년)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여 처음으로 운영하는 일은 날마다 도전의 연속이었다. 선택(전문)과정으로 예술창작과, 문화콘텐츠과, 식품영양과, 스포츠과를 운영하였고, 대안교과로 LTI, 목공예, 크리에이티브, 명상, 토탈공예, 컬러테라피, 더 쉼(자율), 생명평화, 자전거, NGO와 사회참여 등과 특별활동으로 바퀴달린학교(이동학습) 즉 무등산 옛길 걷기와 자전거 국토순례를 짜여진 교육과정 속에서 구현해내는 일은 그야말로 모험이었다.

<Q정전>의 작가 노신(魯迅)고향이라는 소설에서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고 말한 것처럼 광주교육의 새로운 길, 대안교육의 새로운 길에 희망을 걸고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셈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광주푸른꿈창작학교는 제로웨이스트를 선언하는 등 모든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지역사회와 함께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서툰 노력들을 힘껏 경주해 왔다. 무엇보다도 학교는 학생, 학부모와 공감하려고 했으며, 이웃들과 같이 살아가려고 애썼으며, 자연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했고, 생명 있는 모든 것과 사이좋게, 평화롭게 지내고자 여러 가지 노력들을 해 왔다.

잘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바라보며 처음 해보는 시도이기에 대부분 낯설고 서툴고 더듬거릴 수밖에 없었다. 길고 지루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간들을 용케도 잘 견뎌왔다. 그 과정에서 우리 교직원들의 수고가 참 많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수고가 아직 멀었음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경쟁과 효율과 입시지옥 속에서 공부의 이유를 상실한 채 절망과 탄식으로 숨죽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면서 상한 영혼을 돌보고자 푸른꿈창작학교의 교직원들은 날마다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광주푸릉꿈창작학교는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고, 꾸어도 되고, 꿈을 키우고 이루어가도록 돕고자 혼신의 노력을 해온 1년이었다고 자부한다. 한 아이라도 더불어 빛나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게 하기 위해 헌신해 준 푸른꿈창작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그리고 다가올 한 해에도 부푼 마음으로 도전할 푸른꿈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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