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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 옷깃을 여미며

  • 작성자 : 이*양 작성일 : 2024-04-01 조회수 : 31

옷깃을 여미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늦가을

마지막 열매들이

노랗게, 빨갛게

옷깃을 여미듯 영글어 가고 있다.

 

또 한 해의 끄트머리를 향해 가면서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것은 못한 대로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모자란 것은 모자란 대로

옷깃을 여미듯 갈무리해야 한다.

 

인생길을 걸어감에 있어서도

옷깃을 여미며

육신의 몸을 추슬러야 하고

옷깃을 여미며

흐트러지고 정신과

비뚤어진 영혼을

바로 잡아야 함을 깨닫는다.

 

그래도 어찌할 수 없을 때 가지런히 두 손을 모은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이여,

불쌍한 이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강건하도록 지켜주옵소서.

 

나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이여,

늘 사랑과 감사만을

모두에게 되돌릴 수 있는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듬어 안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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